두리안

과일의 왕이라고 불리는 두리안은 호불호가 분명하다. 그래서 강렬한 냄새로 인해 공공장소와 호텔이나 교통수단에서 두리안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리안에는 풍부한 영양소와 항산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두리안은 일반적으로 6월부터 8월까지가 수확의 성수기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도 수확이 된다. 그러나 두리안을 즐기며 먹기에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다. 두리안의 수확량이 제한적이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뿐더러 크고 맛있는 좋은 품종은 해외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도 품질이 좋은 김은 일본에 수출을 해서 내국인들은 파래김을 많이 먹었다. 두리안 이름의 유명세 때문에 한 번쯤은 두리안을 맛보고자 하는 관광객은 물론  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나 내국인들도 두리안 사랑은 끊이질 않는다.  이러한 이유들로 자연히 두리안의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태국에서의 나의 최애 과일은 두리안이다. 나는 큰 아이 임신했을 때 앉은 자리에서 혼자서 중 크기의 두리안을 2 통이나 먹었다. 다 먹고 난 후에 열량이 높아서 숨쉬기도 힘들었지만 그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도 두리안을 잘 먹는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한국에 갈 때에, 아이들 선물로 두리안 과자를 꼭 준비한다. 남편은 독특한 향 때문에 두리안을 먹는데 수년이 걸렸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가족모두 두리안을 사랑하는 두리안 마니아 가족이다.

 

나의 블로그 이름도 디지털 두리안이다. 두리안의 강한 냄새와 풍부한 맛이 사람의 감각을 자극하듯이, 디지털 기술이 제공하는 영상, 이미지, 소리들로 서로서로를 자극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확장시키기 원하기 때문이다. 뾰족한 가시들로 둘러 쌓여 있는 두리안의 외피와는 달리  그 속에는 달콤하고 크리미 한 과육이 숨겨져 있듯이 디지털 세상에서 보는 수많은 영상과 글, 이미지 뒤에 존재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창의력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원한다. 또 두리안을 한 번 맛보기 위해선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것처럼, 디지털 정보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자원임을 상징한다. 앞으로 이 블로그가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탐구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독특한 시각과 경험을 선사하길 기대한다.

7월에 우리를 방문하는 손님을 모시고 두리안 부페식당에 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고 기대된다!